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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5 10:26
차승원 "독고진? 그래, 오케이, 알았어, 해 주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688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1070614404818055&type=1&out… [956]

'최고의 사랑' 없는 한 주를 어찌 보내나 하던 걱정이 슬며시 '시티홀' 다시보기와 차승원 미투데이 순례로 이어지던 즈음이었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t로 들어오는 그를 본 순간 차승원(41)이라는 이름보다 독고진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올랐으나, 자리에 앉은 그는 "어서어서 밥들 드시라"고 밥 때 놓친 기자를 챙겼다.

이젠 '독고진 앓이'에서 깨어나 차승원을 마주할 때. 독고진이었다면 아마 "영광인 줄 알아"를 외쳤을 게다. 끝난 지 딱 1주일 만에 '최고의 사랑' 후유증을 떨쳐버렸다는 그는 때로는 진지하게 독고진에 빠져 살았던 시간을 돌이켰으나, 때로는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식스팩에 집착하는 많은 이들로 "뼈가 삭는다"고 눙쳤다.

인터뷰 중간 중간 차승원이 독고진의 대사를 리바이벌 할 때마다 지난달 23일 인기리에 종영된 MBC '최고의 사랑'(이하 최고사) 영상 지원과 음성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듯 했던 흔치않은 경험. '특별한' 독고진이었던 '특별한' 배우, 차승원과의 '특별했던' 시간을 공개한다.

'최고사'를 통해 남녀노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그 사랑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투나 얼굴표정, 행동, 패션까지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행하고 있다. 독고진 말투 따라잡기 열풍은 단연 인기다. '극복', '충전', '나 독고진이야', '영광인지 알아' 등의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

"독고진 말투는 내 실제 말투가 아니다. 독고진 말투는 어두와 어미가 절묘하게 연결되는 고저의 음률이 특색이다. 실제 사람들이 잘 쓰는 말투는 아니다. 극 초반 다짜고짜 퀴즈에 출연한 구애정(공효진 분)을 만나러 방송사로 갔고, 당시 구애정과 대화를 나누다가 감이 왔다."

'최고사'에서 독고진은 유독 독백이 많았다. 그의 독백은 국민호감이지만 까칠하고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캐릭터를 대변하는 주요 신이다. 감정도 감정이거니와 대본을 통째로 다 외워야 직성이 풀리는 차승원의 철두철미한 성격상 사력을 다해 이 작품에 임했음은 자명했다.

"대본 한 권을 숙지하는데 이틀 반이 걸린다. 그런데 그게 맘대로 되나. 촬영 일정이 촉박해 지면서부터 대본을 받으면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대본만 외웠다. 아마 몇 개월이 지난 뒤에 새로운 작품을 만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열심히는 못할 것 같다."독고진보다 더 지독한 '배우' 차승원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최고사' 연출자 박홍균 PD조차 "차승원은 굉장한 노력형 배우"라며 "대본이 나오면 완벽하게 준비해서 어투 하나까지 다 완성을 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것을 본인이 용납을 못한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그는 "차승원이 뭔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해서 컷이 끝난 뒤에도 카메라를 그냥 돌리기도 했다"며 "그러면 정말로 꼭 뭔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차승원 또한 모든 장면을 하이라이트처럼 공을 들이는 박홍균 PD의 면면에 "왜 미웠을 때가 없겠어"라며 혀를 내둘렀지만 완벽주의의 고수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 차승원은 "촬영이 끝나고 장비를 다 옮겼는데도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찍자고 할 때가 있다. 그게 참 미안한 일이다"며 "그걸 한 10번은 했는데 박홍균 PD는 그때마다 흔쾌히 오케이 했다. 이런 걸 넘어가면 안된다고 저를 믿어주는 거다. 그게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차승원의 독고진 빙의, 정교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코미디는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다. 사실 차승원이 독고진 같은 코믹하고도 허술한 나쁜남자 캐릭터를 처음 한 건 아니다. 과연 왜 이제서야 독고진 신드롬이 일었을까. 그는 '최고사'는 여자가 좋아하는 멜로와 남자가 좋아하는 코미디가 적절하게 같이 있어서 폭발력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답을 내놨다.

"단순장르라고 할까. 멜로면 멜로, 코미디면 코미디만 요구하는 단순한 장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또, 나를 잘 아는 사람들 앞에서 잘하는 걸 또 보여주는 데는 거부감이 있다. 똑같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나 또한 더 해줄 게 없는 거지. 그런데 여기선 그게 아니었다. 다른 기대는 자극이 된다. 처음 하는데 박 감독이 막 자지러지는 거다. (공)효진이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서 시작됐다. 그래? 오케이, 알았어, 해 주지."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드라마를 한다는 것은 배우에겐 행복이다. 차승원 역시 마찬가지. 성과가 높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기왕 열심히 해고 배우가 만족한다하더라도 대중의 사랑을 못 받으면 자가 만족에 그치는 법. 촬영 내내 비타민을 먹고 공진단 금단현상에 시달리며 밤새면 40대 나이를 절감하는 속에서도 그는 행복했다.

"'최고의 사랑', '시티홀' 같은 작품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드라마. 그것을 했다는 것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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