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큰 눈이 내렸다. 때아닌 눈을 맞으며 아득한 기분에 휩싸였던 밤이 지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아침 창밖은 청명하다. 이제 정말 봄인가?
최영아의 그림책 ‘여우비’를 펼친다. 외따로이 떠돌던 구름은 꽃향기가 실려 오는 산골 마을에서 여우를 만난다. 여우의 곁에 머무르며 쨍한 햇빛을 가려 주고, 즐겁게 그네 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봐 준다. 여우와 가까워지면서 ‘소중한 친구’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구름은 여우에게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고 싶어 한다. 흰 눈을 내려주며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걸 선물할게”라고 다짐하듯 속삭이는 장면은,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잘 보여준다.
겨
부동산담보해지 울이 지나고 봄이 될 무렵, 산골 마을에 큰불이 난다. 구름은 온 힘을 다해 비를 뿌린다. 비록 마을은 모두 타 버리고 구름은 기운이 다해 작아졌지만,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한 구름의 희생은 깊은 울림을 준다.
여우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호랑이와 결혼을 한다. 흥겨운 노랫가락이 들려오고 구름은 그동안 여우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린다. 가슴
아파트 매매 전세 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이제 네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 가득 쌓였어. 진심으로 축하해.” 여우에게 인사를 건넨 구름은 다시 길을 떠난다.
‘여우비’는 그 이름처럼 애틋함과 그리움이 스며 있는 작품이다. 잠깐 스쳤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소중한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병풍 한 폭을 닮은 판형, 금박댕기가 만져지는
금리높은은행 표지, 정성스럽게 그려진 사계절 풍경들까지 이야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책의 만듦새가 감동을 배가한다. 이제 머리 위에 때아닌 빗방울이 떨어지면 이 책이 어김없이 떠오르지 않을까. 40쪽, 1만6800원.
남지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