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섬에 사는 이구아나들이 3400만년 전 북미 서부에서 나무조각 등 '뗏목'을 타고 태평양을 8000km 횡단해 정착한 사막 출신 이구아나의 후손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육상동물이 바다를 통해 퍼진 기록으로는 역대 최장 거리다. 사이먼 스카페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환경과학과 교수팀은 피지섬에 사는 이구아나가 과거 북미에서 남태평양까지 나무조각 등을 타고 '래프팅(rafting)'하는 방식으로 건너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구결과는 17일(현지시간) 월변일수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공개됐다.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은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섬이나 대륙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종이 만들어지는 등 생물다양성이 확대된다. 대형 초식동물인 이구아나는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대표적인 육상동물이다. 1995년 이구아나의 서식지 중 하나인 카리브해에서는 이구아나가 나무조각 파산면책 을 타고 카리브해의 섬에서 다른 섬으로 약 300km를 이동한 사례가 목격됐다. 이런 방식으로 이구아나가 남미에서 약 1000km를 이동해 갈라파고스 제도에 널리 퍼져 살게 됐다는 선행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북미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피지섬에 이구아나가 정착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피지 이구아나는 다른 이구 무직자인터넷소액대출 아나 종과 멀리 떨어진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따로 사는 '특이종'이다. 생물학자들은 피지 이구아나가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이구아나 화석을 근거로 태평양에 더 널리 퍼져있다가 지금은 멸종한 이구아나의 후손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남미 열대 지역에서 남극, 호주 등을 거쳐 피지로 갔다는 가설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한 유전적·화석 증거는 없다. 개인회생전문제도 연구팀은 4000개 이상의 이구아나 유전자와 전세계 200개 이상의 이구아나 표본 조직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수집했다. 계통학적 관계와 생물지리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지 이구아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은 미국 남서부 멕시코 북서부에서 발견되는 사막 이구아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피지 군도는 화산섬으로 고생대 초기인 34 위례신도시 00만년 전 형성됐다. 같은 시기 피지 이구아나가 북미 사막의 이구아나와 유전적으로 갈라졌다는 점이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 근거다. 북미에 살던 이구아나가 초목 잔해물 등을 타고 태평양을 떠다니다 피지섬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온도에 민감한 이구아나가 아시아나 호주를 거쳐 피지섬으로 이동했을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구아나가 망망대해를 떠다니며 오랜 시간 생존할 능력이 있다는 점도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현재 순풍을 타고 항해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피지까지 한 달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이구아나는 이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구아나는 오랫동안 먹이와 물 없이 지내는 데 익숙하다. 사막 이구아나의 겨울잠 기간은 3~4개월이다. 만일 이구아나가 탄 뗏목이 뿌리째 뽑힌 나무로 이뤄졌다면 뗏목 자체가 먹이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카페타 교수는 "사이클론 등이 이구아나 무리와 알이 있는 나무를 쓰러뜨린 후 나무가 해류를 타고 이동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73/pnas.2318622122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