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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기자와 만난 문창진(72)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평범한 예술인으로 사는 인생 2막에 더없는 보람과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문 전 차관은 노무현정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일했다. 당시 주요 현안이던 ‘어린이 먹거리 안전 방안’과 ‘저소득층 긴급지원 방안’ 등 보건복지정책 입안과 집행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다 텔레마케터 2008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꽤 세월이 흐른 요즘, 그는 보건행정 전문가가 아니라 시인이자 화가로 살고 있다. 정기적으로 시집을 내거나 그림 전시회를 하는 예술인이 된 그에게 주변에서는 ‘문 차관’이나 ‘문 청장’이 아니라 ‘문 시인’이나 ‘문 화가’로 부른다.
중고차전액할부조건 시인이자 화가로 인생 2막을 연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인생 2막의 행복을 위해서는 은퇴 전 미리 준비하고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것에 관한 관심과 열정을 유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등단 첫해 한용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스마트폰개통혜택 그는 지난해 말 시우(詩友)들과 함께 도전적으로 한국 문단 첫 ‘삼행시집’을 펴냈다. 삼행시 하면 흔히 ‘백두산’, ‘청바지’ 등 술자리 건배사나 개그맨의 우스개 말장난으로 쓰이는 글놀이 정도로 여겨졌다. 시제의 초성에 맞춘 짧은 글로 문학적 향기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아 삼행시를 짓는 문인들은 거의 없었다. 문 전 차관이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삼행시집을 법인대출조건 내 문단 안팎의 관심이 적지 않다. “그냥 시인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것, 다른 것을 추구하고 싶어 삼행시에 도전했습니다.”
‘세상만사’, ‘이모저모’란 제목으로 두 권의 디카시집도 낸 문 전 차관은 동네 문학단체에서 디카시 작성을 지도하고 있다. 디카시는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로 디지털카메 동양종합금융 라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짧은 시적 문장으로 표현한 현대적인 시의 형태다. 시만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이나 순간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주목받는 장르다. 그는 “디카시를 쓰면서 세상 만물이 친구가 됐다. 사물을 유심히 살피고 사색하는 습관도 생겼다”며 “황혼의 마음이 여유롭고 하루가 지루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화가로서의 영역은 일찌감치 구축했다. 어린 시절 그림에 재능이 있어 미대에 진학하려 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포기하고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래도 붓을 놓지는 않았다.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틈틈이 캔버스 앞에 앉았고, 1991년 공무원미술대전에 입상했다. 이후 입상자들의 모임인 ‘상록회’를 결성해 꾸준히 전시회를 열었다. 2013년에는 프랑스 파리 앙데팡당 살롱전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앙드레말로협회로부터 ‘올해의 작가상’을 받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앙드레말로협회에서 한국인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건 처음이었다. 전업 화가가 아닌 작가를 선정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문창진 전 차관.
매년 수차례 전시회를 여는 문 전 차관이 화가로서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다. 돈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작품을 절대로 팔지 않고 기증한다. 그의 작품이 세계보건기구 제네바 대표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증진개발원, 보건의료연구원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청사에 걸려 있는데 모두 기증한 것이다. 자기 그림들이 담긴 달력을 자비로 만들어 연말에 나눠주는 일도 6년째 하고 있다. 그는 이를 “즐거운 재능기부”라고 했다.
요즘 퇴직 이후의 삶에 걱정이 많은 베이버부머 세대 공직자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러 종종 찾아온다고 한 문 전 차관은 예술인으로 사는 인생 2막을 소개하며 조언을 건넨다고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를 미리 준비하고 본인의 행복감을 증진하거나 타인을 돕는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라고 권합니다. 나이가 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혼자 몰입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게 창작활동인데, 그중 시와 그림이 대표적인 장르여서 ‘강력추천‘합니다.”(웃음)
글·사진=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