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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1-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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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본부장 확신을 잘 내일 날들은 거구가포람페는 나중에, 알뜰해야 잘 살죠 [사진출처=기아, 포르쉐]



‘텅장’이 된 통장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일까요.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를 만끽하다 경기불황에 정신이 번쩍 들었나 봅니다.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는 ‘그림의 떡’으로 여기고 알뜰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 YOLO)을 외치며 젊을 때 ‘쓰는 맛’에 재미를 느끼다 고물가·고금리와 경기위축에 ‘쓴 맛’을 봤거나 볼 수 있다는 반성 때문입니다.
1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 서울중기청 소와 중고차기업인 엔카닷컴을 통해 지난해 성별 중고차 거래대수와 구매문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높은 기아 모닝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 비과세 중고차(승용차 기준) 거래래수는 196만9682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1만9399대(1%) 많이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143만9310대로 전년보다 6만8282대 적었습니다.
경기불황과 구매욕구 감소에 신차는 전년보다 4.5% 판매가 감소했지만 중고차는 오히려 1% 거래가 늘었습니다 학자금대출 생활비대출만 .
중고차 거래 1위와 2위는 모두 경차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차종입니다. 기아 모닝이 4만5832대, 쉐보레 스파크가 4만468대 각각 거래됐습니다.
현대차 그랜저 HG는 3만9927대로 3위를 기록했죠. 2011~2016년에 판매된 그랜저로 역시 구입 부담이 적은 차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소서 첨삭 경차 중 비교적 최신 모델이지만 1000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 기아 뉴 레이는 2만9279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남성이 선호하는중고차인 현대차 그랜저 HG [사진출처=매경DB]



성별로 우리v체크카드 통신비 살펴보면 남성은 그랜저 HG, 모닝, 스파크, 그랜저 IG(2016~2019년), 카니발 YP(2014~2020년) 순으로 많이 구입했습니다.

여성은 모닝, 스파크, 뉴 레이, 레이, 그랜저 HG 순으로 많이 샀습니다. 남녀 모두 중고 경차를 선호했지만 여성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엔카닷컴을 통해 단독 입수한 ‘2024년 기준 성별·연령대별 중고차 구매문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여성의 경차 선호 현상이 두드려졌습니다.
20대 남성은 아반떼, K5, 그랜저, 쏘나타, 제네시스 G70 순으로 구매의향을 나타냈습니다.
30대 남성은 제네시스 GV80, 카니발, 제네시스 G80, 그랜저, 쏘렌토를 사고 싶어했습니다.
40대 남성은 G80, 카니발, GV80, 그랜저를 선호했습니다. 50대 남성은 G80, 그랜저, G80, GV80을 구매목록에 올려뒀습니다.



2030 여성이 선호하는 현대차 캐스퍼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여성의 경우 20대 구매문의 순위는 아반떼, 캐스퍼, 레이, 스파크, K5 순이었습니다. 30대 여성은 레이, 캐스퍼, GV70, 스파크, 아반떼를 구입하고 싶어했죠.

40대 여성은 레이, 그랜저, G80, 카니발, 스파크를 선호했습니다. 50대 여성의 경우 G80, 그랜저, 레이, 아반떼, 캐스퍼, 모닝 순으로 구입문의가 많았습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와 엔카닷컴 구매문의 데이터를 함께 비교해보면 중고차로 사고 싶어했던 차종보다 더 저렴한 차종을 구입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G80, GV80, GV70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차종은 중고차 구매문의 톱5에는 포함됐지만 거래 톱5에는 단 한 개 차종도 들어가지 못한 게 이를 증명합니다.


플렉스 쓴맛에 욜로족 떠나고 요노족 왔다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높은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그랜저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중고 경차와 같은 가격이 저렴한 차종이 많이 판매되고, 실제 거래에서도 원하던 차종보다 저렴한 차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물가·고금리와 경기위축으로 욜로(YOLO)족이 줄고 요노(YONO)족이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라는 뜻입니다. 욜로족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합니다.
명품에도 아낌없이 돈을 씁니다. 모닝이면 충분한데 벤츠·포르쉐 차종을 사기도 하죠. 명품 브랜드가 아주 사랑하는 ‘파노플리 효과’는 욜로족의 견물생심을 더 자극합니다.
특정 계층이 타고 다니는 차종을 구입하면 자신도 그 부류에 속한다고 여기고 무리해서 구입합니다.



중고차 점검 장면 [사진출처=엔카닷컴]



요노는 ‘You Only Need One’의 약자입니다. 꼭 필요한 것만 알뜰하게 구매하는 ‘짠소비’를 추구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소비 열풍에 남들을 따라 과소비하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하면서 ‘플렉스’(Flex)를 즐기다가 쓸 돈이 없어진 20~30대는 “욜로 좋아하다 골로 간다”며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과시를 위해 무리하는 플렉스 대신 극단적 소비절약을 과시(?)하는 ‘거지방’이 유행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살 때도 ‘이왕이면 큰 차’, ‘그 돈이면 좀 더 보태서 더 좋은 차’를 찾다가 이제는 좀 더 저렴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짠테크’를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재다능해진 경차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소비심리학에서도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중고 경차를 좀 더 선호하는 이유는 경제학과 뇌 과학을 접목한 신경경제학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신경경제학에서는 돌봄과 사교적인 태도를 주관하는 변연계 속 뇌 부위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크다고 하죠. 돌봄은 안전·안정·알뜰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알뜰한 차종은 경차입니다.
물론 저렴한 중고차만 사야 알뜰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러 살 필요도 없습니다. 신차든 중고차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차종을 사야 합니다. 다만, 무리해서 구입하는 것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사족(蛇足)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의 심리가 호황·불황 등의 경기상황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나쁘다고 여기면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고, 결국 소비가 얼어붙고 경기는 더 악화된다고 합니다. 경기불황에 설상가상 비상계엄 사태가 터져 혼돈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나요. 반대로 모두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소비가 더 활발해지면서 경기가 한층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리스크를 취하려는 심리를 자극해 주가도 상승한다고 하죠. 개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플렉스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것을 알뜰하게 구입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생기면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