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덱스의 스마트폰 표본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텔레그램 앱 설치건수는 4만576건에 달했다. 이는 전일(9016건) 대비 4.5배 급증한 수치다. 3일 이용자 수는 152만3970명으로 전일 대비 11.6% 늘었다. 과거 텔레그램에 운동선수 가입했다가 이번에 재가입했다는 한 이용자는 “2차 계엄이 내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가입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다른 이용자는 “소속된 단체대화방이 텔레그램에 만들어지면서 가입되게 됐다. 계엄령으로 인해 좀 더 안전한 메신저로 옮기게 됐다”고 했다.지난 3일 계엄 당시 포고령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저축은행이자비교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면서 불안을 키웠다. 시민들 입장에선 정부를 비판하기만 해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 사이버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텔레그램이 대안 메신저로 주목 받았다. 2014년 경찰이 정진우 노동당 당시 부대표의 카카오톡에 감청영장을 청구해 23 대출내역 00여명의 대화명과 전화번호 등까지 싹쓸이 수사를 한 사실이 밝혀져 사이버사찰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많은 시민들은 텔레그램에 대대적으로 가입하는 '메신저 망명'을 했다.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텔레그램은 '종단간 암호화' 채팅을 일찌감치 도입했는데 발신자가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암호화가 이뤄지고, 수신자가 메시지를 미소금융재단 채용 받을 때 암호화가 풀리는 식으로 수사기관, 해커 등 제 3자가 서버를 들여다봐도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텔레그램 일반 대화방에는 적용되지 않고 비밀대화를 설정할 때만 종단간 암호화가 활성화된다. 해외에 서버를 둔 해외사업자이기에 수사기관의 감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성도 있다.